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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감사의편지

    좋은삼선병원, 호흡기내과 윤늘봄 과장님께 보내는 시 한 편

    • 좋은삼선병원_전체관리자
    • 21-10-25 12:15:52
    • 조회 : 1209

    좋은삼선병원 중환자실 환자분 남편 

    박지윤 님 시집에 실린 시 한 편입니다.


    ‘제2시집 한 잔의 찻잔’에 이어 ‘제3시집 가시렵니까’에도 

    호흡기내과 윤늘봄 과장님의 감사함에 직접 써 주셨다고 합니다.

    감사합니다.

     

    하얀 가운의 천사

     

    북극의 매서운 바람에

    굳어버린 나뭇가지에

    생기 도는 바람을 불러와

    되살아나게 하는

    상쾌한 아침의 봄

    삼선의 병실마다

    고향의 봄노래 감미롭게

    들려주는 하얀 가운의 늘봄!

     

    어두운 빈 벌판으로

    바람이 불어

    달 가고 별 지는 하늘에

    다사로운 늘봄

    소리 없이 달려가

    하얀 가운으로

    햇살을 모은다.

     

    빈 가슴 슬프게 우는 언덕 너머

    갈 길을 잃은 늙은 사슴 한 마리

    혼으로 흔들어 깨우고

    가슴 속 뜨거운 손길로

    깃발을 울리는 하얀 가운의 늘봄!

     

    바다 속 여울목으로

    하염없이 쓸려 가는

    의식 잃은 우리

    빠져나가는 출구를 만들고

    하얀 가운 여미며

    유유히 미소 짓는 늘봄!

     

    마음 속 우리 모두의 님,

    꺼져가는 생명에 등잔 불씨 살려 놓고

    녹슬은 시간 위에 기름을 부어 놓고

    안개처럼 자욱히 피어나는 빛깔진 꽃

    지금 그 꽃 우리 앞에 향기 풍기며

    초연히 꽃밭을 거니는 하얀 가운의 늘봄!

     

    길어 올려도 길어 올려도

    끝없는 님의 가운 정신

    날개 잃은 새도

    재각거리다 멈춰 선 시계도

    늘봄 하얀 가운의 사랑과 정신 앞에

    장밋빛 새벽을 연다

    아아, 하얀 가운의 천사여!

     

    ▼ ‘제2시집 한 잔의 찻잔’ 늘봄 아가씨 시 한편 다시보기 ▼

    https://blog.naver.com/goodinfo2580/222327578837​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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